강원 태풍피해 복구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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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태풍 '매미'로 13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인명 피해와 2천3백78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강원도는 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15일 공무원과 군장병.자원봉사자 등 5천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벼 세우기와 유실 제방 복구 등의 작업을 벌였다.

육군 일출부대는 15일 2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양양 지역 12㏊의 농경지.과수원에서 벼 세우기 및 과일 줍기 활동을 벌였다.

육군 36사단 장병 1천1백여명도 지난 13일부터 대형 세탁트레일러 5대와 급수차.제독차.굴삭기 등의 장비를 동원해 정선.태백.평창 지역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는 시.군 간 지원 체제를 구축해 동해시는 원주시와 인제군이, 태백시는 횡성군이, 삼척시는 춘천시와 양구군이, 정선군은 홍천군과 화천군이 각각 맡아 지원해주도록 했다.

또 15일까지 응급구호세트 4백7백여개를 이재민들에게 나눠준 데 이어 생필품과 취사세트 1천6백22개를 16일까지 나눠주기로 했다.

인명 피해자에 대해서는 사망 가구주는 1천만원, 가구원은 5백만원을 재해구호 기금에서 우선 주기로 했다.

또 이재민에게 응급 생계 구호비로 1인당 하루 4천원씩 7일분을 지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중앙재해구호협회에 4천2백가구분의 의류를 구호품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해 지역의 전염병 발병을 막기 위해 태풍 피해 지역 9개 시.군에 50여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반을 파견하는 한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지역에 급수 차량 7대와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강원도는 급수 중단 지역에 대해 15일까지 응급 복구를 마쳐 정상화했다. 유실 또는 산사태 등으로 교통이 두절됐던 23개 국.지방도에 대해서도 15일 현재까지 19곳을 복구한데 이어 나머지 4곳에 대해서도 18일까지 정상 소통키로 했다.

현재 96%가 복구된 전기 시설도 16일이면 모두 복구를 끝내기로 했다.

한편 각계의 온정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는 취사도구 2백50세트와 생수(16개들이) 4백 박스와 쌀(20㎏들이) 2백50포대를 강원도에 전달해 왔다.

강릉에 사는 최두한씨는 지난 14일 삼척시 하장면사무소를 방문해 이재민에게 전달해 달라며 1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강원도는 15일 행정자치부에 도내 피해 지역을 특별재해지역 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건의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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