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 지방관객 "푸대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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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구=이용우 기자】올림픽경기장 입장권을 예매하고 있는 지방 외환은행지점들이 입장권이 아닌 인환권을 교부한 뒤 이를 다시 서울본점에서 경기시작 하루 전까지 입장권으로 교환토록 하는 등 지방관객들에게 2중 불편을 겪게 해 『올림픽도 지방푸대접』이라는 불평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의 경우 시민들은 우선 인환권을 사들인 뒤 이를 입장권과 교환키 위해 대구∼서울간 당일 코스를 경기시작 하루 전에 상경, 하룻밤을 묵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8일 밤의 역도 경기를 관람한 박영규씨(36·대구시 대명동)는 『입장권을 교환하기 위해 17일 밤에 상경했으나 숙박업소마다 만원이어서 여관방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지방에서 서울올림픽경기를 구경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고 불평했다.
외환은행 대구지점창구에는 올림픽경기장입장권을 사려는 인파가 하루 1천∼2천여명씩 몰리고 있으나 특히 축구예선전이 열리는 대구시민운동장 입장권 마저 인환권으로 예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일 소련과 아르헨티나의 축구예선전(20일 오후 7시) 인환권 65장을 단체로 사들인 S회사도 『1주일만인 14일 가까스로 입장권과 교환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농구경기 인환권 4장을 구입한 권모씨(45·대구시 범어동)는 『올림픽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까지 오르내리는 것은 고사하고 입장권을 손에 쥐기 위해 2차례나 대구·서울의 은행창구를 드나들어야 하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대구지점 관계자는 『현재 예매중인 인환권은 서울본점에서만 입장권과 교환토록 돼있다』며 『지방관객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당일 경기장에서 입장권과 교환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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