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고심하는 것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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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 회의의 결론이 미뤄진 이유는.

"그동안 검사들이 일을 나눠 조사했기 때문에 함께 모여 수사 기록을 공유할 필요가 있었다. 증거관계를 정밀하게 정리해야 해 오늘 중으로 검찰총장께 보고드리기가 쉽지 않다."(※현대차 수사팀은 주임검사를 포함해 7명으로 이날 수사팀 회의에는 중수부장.수사기획관을 포함해 9명이 참석)

-수사팀 의견의 최종 정리는 언제 하나.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하면 내일(26일) 중으로 총장께 보고할 수 있을 것 같다. 특정인에 대해 구속.불구속 여부 등 디테일(detail)한 부분을 담게 된다."

-수사팀 내의 의견이 갈리나.

"이견은 없다. 흐름은 변함이 없고, 실무적 차원에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수사팀 내에서는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주장하는 의견이 대세인 것으로 알려짐)

-수사팀 생각은 이미 결정됐고 그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한 회의였나.

"아니다. 사실을 최종 점검하고 수사팀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모든 수사를 할 때 당연히 거치는 절차다."

-검찰총장의 생각은.

"수사팀에 별다른 말씀을 안 하셨다. 고심하시는 것 같다. 중요한 결정이니까."(※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여론 수렴을 하는 것으로 전해짐)

-이번 주 관련자 신병처리 방향이 결정되나.

"그동안 말씀드린 대로다. 주말 전에 결정된다."

-정몽구 회장의 조사 태도는.

"상당히 성실하고, 겸손했다. 재벌 총수답게 의연하게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는.

"전반적으로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한다. 하지만 조금 시인한 게 있다. 대체로 부인하고 일부 시인했다고 하면 된다."

-정 회장은 비자금 조성도 몰랐다고 하나.

"개괄적으로는 시인한다."(※검찰은 일부 임직원으로부터 정 회장의 개입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짐)

-정 회장이 부인하면 어떻게 되나.

"혐의 인정 여부와 별 관계 없다."(※이미 상당부분 정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물증과 진술이 확보됐다는 의미)

-정의선 사장은 재소환하나.

"신병처리 결정 전에 부를 가능성은 별로 없다."

-론스타 수사 진행상황은.

"론스타 존 그레이켄 회장으로부터 팩스를 받았다.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신속히 정리해 제출하겠다고 하더라. 그러나 스티븐 리에 대한 조사 협조 문제는 그가 이미 퇴사했고, 론스타와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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