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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평화야말로 진정한 보훈이고 추모"…폭우·낙뢰탓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은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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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평화야말로 진정한 보훈이고, 진정한 추모”라며 “전쟁의 고통에 맞선 용기에 온전히 보답하는 길은, 두 번 다시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6ㆍ25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하려다 기상 여건 탓에 계획을 취소한 뒤 페이스북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6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특전사 후배 등과 함께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6년 6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특전사 후배 등과 함께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저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약속했다”며 “북ㆍ미 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이뤄져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보훈에는 국경이 없다”며 최근 절차를 밟기 시작한 북한 내 미군 유해 송환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미군 전사자의 유해 200여 구가 곧 가족과 조국의 품에 안기게 되고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도 시작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도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과 송환이 신속하고 온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다”며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 안에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하고 유엔참전용사의 후손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내 유학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도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를 통해 거제도로 피란 온 부모를 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한분 한분의 희생과 헌신은 제 삶에도 남아있다”며 “오늘 대한민국이 이룬 성취가 기적이라면, 유엔참전용사 여러분이 바로 그 기적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전 기자단에게 “폭우와 낙뢰 등으로 (문 대통령의 부산)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부산으로 이동하기 위한) 헬기가 대기 중이었으나, 경호처에서 (불참하는 것으로) 최종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보훈처장이 대통령 대신 행사를 주관해 약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행사 후에는 외교사절단은 외교장관이, 참전용사들에 대해서는 국방장관과 보훈처장이 오찬을 함께 하며 정중하게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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