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독무대 한·소가 "브레이크" 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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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유도는 올림픽 경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동양에 뿌리를 두고있는 운동이다.
유도는 일본의 고유 무술로 여겨지고 있으나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유도의 근원이라 할 수박이나 각지 등이 고구려 초기부터 행해져 내려왔다.
그러나 무술인 유도를 스포츠화 시켜 올림픽 종목으로 집어넣는 등 세계화시키는데 앞장선 나라는 일본이다.

<동경올림픽부터 채택>
유도는 지난 56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가 치러졌고 64년 동경올림픽부터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됐다.
동경올림픽 때는 4개 체급의 경기만 치렀으나 72년 뮌헨대회부터 6개 체급, 80년 모스크바대회부터 8개 체급으로 세분화되었다. 서울올림픽에서는 무제한급이 제외되고 60㎏·65㎏·71㎏·78㎏·86㎏·95㎏·95㎏ 이상 등 7개 체급의 경기만 갖는다.
국제대회에서의 유도 용어는 모두 일어로 되어 있으며 서울올림픽도 예외는 될 수 없기 때문에 관중들은 일어로 된 용어를 알아두어야 관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간단히 예를 들면 한판은 「잇폰」, 절반은 「와자아리」, 유효는 「유코」, 효과는 「고카」, 시작은 「하지메」, 그쳐는 「맛테」, 지도는 「시도」, 주의는 「주이」, 경고는 「게이코쿠」, 판정은 「판테이」등이다.
서울올림픽 유도경기는 9월25일 최경량급인 60㎏급 경기를 시작으로 가벼운 체급→무거운 체급의 순으로 하루 한 체급씩 거행된다.
경기시작시간은 오후5시, 장소는 장충체육관이다.

<토너먼트로 대전 벌여|경기방식>
각 체급 출전선수들은 2개조로 나뉘어 토너먼트로 대전하며 각 조 1위끼리 결승전을 치른다.
패자부활전이 있는 것은 유도경기의 특징 가운데 하나.
각 조의 결승진출자에게 패한 선수끼리 패자전을 치러 최종승자가 공동3위에 오르게 된다.
1회전에서 진 선수가 2회전의 패자에게 도전하며, 여기서 이긴 선수가 다시 3회전에서 패한 선수에게 도전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조 편성 및 대진추첨은 18일 오전10시 앰배서더호텔에서 거행되는데 지난 올림픽 1∼3위 4명은 시드를 배정받는다.

<경기진행>
경기시간은 1회전부터 결승까지 모두 5분(LA올림픽 때는 결승은 7분)씩이다.

<경기시간 1회에 5분>
선수들은 관중의 식별을 위해 각각 흰색과 붉은색 벨트를 허리에 차야한다.
관중이 선수를 더욱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흰색과 푸른색 두 가지 유도복을 입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유럽선수권 등 일부 국제대회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 세계선수권 및 올림픽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중 한 선수가 부상당해 더 이상 경기에 임할 수 없을 경우 부상선수에게 무조건 패배가 선언된다.

<공격기술>
유도의 기술은 선 상태에서 상대를 넘기는 메치기와 누운 상태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굳히기가 있다.
메치기에는 다시 업어치기·빗당겨치기 등 손기술과 허리후리기·허리채기 등 허리기술, 그리고 허벅다리걸기·안다리후리기·밧다리후리기·모두걸기 등 다리기술로 세분되며 굳히기에는 누르기·꺾기·조르기가 있다.
이밖에 선수에 따라 가위치기·날아 팔자로 누워꺾기 등 교과서에 없는 변칙기술도 종종 사용되고 있다.
메치기에서는 상대를 큰 동작으로 멋있게 넘겼다 하더라도 등이 매트쪽으로 향해있지 않으면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반칙한 선수엔 벌점 줘|득점 및>
득점에는 한판·절반·유효·효과 등이 있는데 한판을 따내면 남은 시간에 관계없이 승리가 확정된다. 또 절반 2개를 따내면 한판이 된다.
그밖의 득점간 신분(?) 구분은 엄격해 효과를 아무리 많이 따내도 유효 1개만 못하며 유효를 아무리 많이 획득해도 절반 1개에 못미친다.
반칙에 대한 벌점제도가 있는 것은 유도의 특징중 하나. 벌점에는 반칙패·경고·주의·지도가 있는데 반칙패는 한판, 경고는 절반, 주의는 유효, 지도는 효과에 해당된다.
이미 벌점을 받은 선수에게 또 벌점을 줄 때는 이미 받은 것보다 더 높은 벌점을 주어야 한다. 이때 전에 받았던 벌점은 자동적으로 없어진다.
주심(1명)이 득·벌점을 선언해도 부심 2명이 모두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면 그 득·벌점은 취소된다.

<승부는 한판·우세·판정|승부결정>
유도의 승부는 한판·우세·판정에 의해 결정된다. 한판이 아닌 득점을 얻었을 때 따지는 것이 우세여부.
예를 들어 A선수가 절반 1개, 효과 4개를 따고 경고를 1개 받았으며 B선수가 유효 1개, 지도 1개를 받았다면(A의 절반은 경고와 상쇄되므로) B가 우세승을 거둔 것이 된다.
양 선수의 득점·벌점이 같거나 모두 득·벌점이 없었다면 3명의 심판에 의한 판정으로 승부를 가리게된다.
이때 매트 옆에 앉아있는 부심 2명이 흰색 및 붉은색 기를 들어 판정하는데 2명의 부심의 의견이 다를 경우 주심이 손을 들어 승자를 가려주게 된다.

<일본팀 「금」4개 목표|메달전망>
기술을 앞세운 일본 유도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힘의 유도를 펼치는 유럽세가 세계유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힘과 기술이 적당히 혼합되어 있는 한국이 그 사이에 끼어들어 있다.
한국은 60㎏급에서 김재엽에게 금메달의 기대를 크게 걸고 있으며 그밖에 65㎏급의 이경근, 78㎏급의 안병근, 95㎏급의 하형주 등에게도 은근히 금메달의 희망을 품고 있다. 「유도종가」를 자처하는 일본은 최소한 4개정도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항상 금메달을 「반타작」은 해왔기 때문에 금 4개 획득은 일본유도로서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는 것.
유럽세 가운데 소련은 한국으로서는 특히 버거운 상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다 삼보(소련식 씨름)식 변칙기술을 가미한 소련유도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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