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지구촌 축제」사무실 불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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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2일 오후 6시l8분쯤 서울여의도동 한강시민체육공원에서 오는 14일부터 열릴「지구촌 축제」를 기획 진행할 (주)태멘(사장 김정률· 43)측 경비원 20여명과 국가유공자 권익옹호단체 (주)청백(대표 이세승) 소속을 자처하는 상이군경 4O여 명이 행사장내 매점경영권을 놓고 집단충돌, 상이군경들이 태멘 측 행사진행본부 건물에 불을 질러 35평 가량의 매부에 있던 올림픽 상징기와 축제준비물 등을 모두 태워 1억여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30여분만에 꺼졌다.
이날 충돌로 상이군경 재봉운 씨 (35) 등 6명과 경비원 3명이 다쳤다.
충돌은 지난 6일 청백 측이 행사장 절반인 1만5천여 평을 무료로 사용케 해달라고 태멘 측에 요구, 7일 태멘 측이 국가보훈처를 통해 정식협조 요청이 있어야 한다며 거절하자 7일 오후 상이군인 20여 명이 진행본부에 쇠망치 등을 갖고 들어가 유리창·전화기 등을 부순 후 2번째 빚어진 것이다.
태멘 측 진행본부장 조운선 씨 (40) 는 『서울시와 한국방송사업단이 행사를 주관하고 태멘 측은 기획진행만 하청 받아 부지사용허가권이 없고 ▲부지사용을 허가할 경우 청백 측이 상인들에게 낮은 값에 팔아 넘길 우려가 있으며 ▲행사진행에도 차질을 빚어 부지사용허가를 내줄 수 없다』 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이군경회 대의원 김정남 씨 (44) 는 『문제의 고수부지는 상이군경 단체 측이 지난달 29일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로부터 부지사용허가를 얻어 매점 등 영업을 해봤으나 태멘 측이 뒤늦게 고수부지 1만여 평에서 지구촌행사를 기획, 관할구역이 중복되자 기득권을 인정토록 요구하는 상이군경 측과 충돌을 빚게된 것』 이라고 말하고 『이 날도 태멘 측 경비원으로 보이는 청년 30여 명이 영업중인 스낵 카에 몰려가 먼저 행패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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