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자녀보험료 내달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다음달부터 손해보험료가 줄줄이 오른다. 다만 일부 상품의 경우 여성 가입자의 보험료는 낮아진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LG화재.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다음달 2일부터 건강보험.자녀보험.운전자보험.상해보험.통합보험 등의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4월부터 표준이율을 연 4.75%에서 연 4.25%로 인하함에 따라 손보사들이 보험료 산정에 적용하는 예정이율도 현재 연 3.75~4.0%에서 연 3.25~3.5%로 낮출 예정이기 때문이다.

표준이율은 약정된 보험금의 지급에 대비해 보험사가 쌓아야 하는 책임준비금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것으로 이 이율이 낮을수록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진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표준이율에 연동하는 예정이율을 내리게 되며 이 경우 똑같은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보험료를 거둬야 한다.

보험 기간이 15년 이하인 상품은 1~6% 정도, 15년을 초과하는 상품은 7~15%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성이 남성보다 위험률이 낮은 점을 반영해 운전자보험과 간병보험, 상해보험의 경우 여성 가입자의 보험료는 일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가 날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위험률을 보다 세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그동안 위험률에 대해 남녀를 구분하지 않았으나 다음달부터는 남녀를 구분해 적용할 예정"이라며 "남성의 위험률이 평균보다 높아 보험료에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A사의 경우 운전자보험의 보험료(40세 기준 10년 만기)를 남성은 5.3% 인상하는 반면 여성은 9.6%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또 남성 기준으로 상해보험(15년 만기)은 5~6%, 간병보험(20년 납기, 80세 만기)은 약 4%를 올릴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남성의 경우는 보험료가 대체로 오르지만 여성의 경우 일부 상품의 보험료가 내리는 만큼 상품 가입 전에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