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는 60부터 … LIG손보 61세 권오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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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IG손해보험 강남본부의 권오경(61.사진)씨는 59세에 보험 영업에 뛰어든 늦깎이 설계사다. 환갑을 앞둔 나이에 새 일을 하면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는 과감하게 도전했다.

2004년 8월 보험 영업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LIG손보 설계사부문 신인대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 대상(보험왕)을 받았다. 지난해 그가 올린 매출은 10억7000만원에 달한다.

그는 1972년부터 신문판촉, 건설수주 등 영업을 주로 해왔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96년부터 8년 동안 학생군사교육단(ROTC) 8기 총동창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다가 ROTC 총동회장의 권유로 보험 무대에 발을 디뎠다.

그는 "환갑을 앞둔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며 "하지만 출가해 미국에서 살고 있는 딸과 대학 4학년인 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영업을 한 뒤로 매일 오전 6시 출근해 오후 11시에 퇴근했다. 여러 곳에서 상을 받아 해외 여행을 갈 기회도 생겼지만 영업의 리듬이 깨질까봐 사양할 정도로 억척스러웠다. 누군가를 소개 받으면 취미, 가족관계, 성격, 취향 등 모든 것을 줄줄이 욀 정도로 고객관리도 철저히 했다.

영업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보험영업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지켜온 철칙은 보험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고객 스스로 보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상담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이에도 쉬지 않고 움직이면 늙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꿈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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