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40원선 아래로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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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940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 투매 현상이 일제히 벌어진 영향이 컸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8.8원 떨어진 939.8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930원대를 기록한 것은 1997년 10월24일(929.5원)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투매 현상이 벌어진 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매도 주문이 폭주했기 때문에 하락했다. 특히 국내 외환시장은 달러화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를 조금만 더 팔아도 환율이 급락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런던.홍콩.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에서 달러화 매도를 주문하는 역외세력의 매도 공세가 거세게 일어났다.

개장 직후 939.2원으로 전주말 대비 9.4원이나 하락 출발한 환율의 하락세는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경제분석가는 "국제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조차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때까지는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900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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