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값 뛰면서 지난해 가계 자산 7%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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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과 주식값이 오르면서 가계가 보유한 자산이 크게 늘었다. 덕분에 우리나라 국부(國富·국민순자산)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국민순자산은 전체 실물자산에 금융자산을 더한 다음 부채를 뺀 금액이다.

가구당 순자산 3억8867만원 #전체 국부는 1경3817조원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의 '2017년 국민 대차대조표(잠정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전체 자산은 9750조원으로 2016년(9099조원)보다 7.1% 증가했다. 이우기 한국은행 국민B/S팀장은 "지난해 주가가 뛰면서 금융자산이 늘어난 데다, 주택 자산까지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3667조원으로 1년 새 8.2%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 자산(3761조원)은 7.5%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전년보다 7.7% 증가한 168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민순자산에서 가계(비영리단체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58.4%(8062조원)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커졌다. 반면 금융회사를 뺀 전체 기업(비금융법인)의 순자산 비중은 2016년 13.2%에서 지난해 12%(1652조원)로 1.2%포인트 줄었다.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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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가구당 순자산은 3억8867만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지난해 평균 가구원 수 2.48명을 기준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가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은 다른 국가보다 큰 편이었다.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순자산 중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75.4%로, 프랑스(68.5%), 일본(43.3%), 미국(34.8%)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순자산은 총 1경3817조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7%(741조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1730조원)의 8배 수준이다. 한은은 국부가 늘어난 배경으로 "부동산 시장 호조로 토지·건설자산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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