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실상 알리는 재미한인 여고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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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탈북자 인권운동에 앞장서는 재미 한인 여고생이 있다. 미 코네티컷주 그린위치 고교 11학년인 김애림(17)양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탈북자 지원을 위한 '난민 클럽(Refugee Club)'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미 정부에 탈북자에 대한 난민 지위 인정을 촉구하고,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이 주요 활동 내용이다.

일곱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온 김양이 탈북자 인권운동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언론을 통해 최효성군의 이야기를 접하면서다.

최군은 최근 미국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 마영애(40)씨의 아들이다. 탈북 후 한국에 정착했던 마씨는 "한국 정부가 북한 비판을 못하도록 탄압하고 있다"며 미국행을 택했다.

2000년 어머니 마씨의 뒤를 따라 탈북했던 최군은 어머니의 미국 망명 신청으로 다시 이산가족이 될 상황이 되자 2005년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입국했다. 최군이 추방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은 김양은 곧바로 친구 25명을 모아 '난민 클럽'을 만들었다. 처음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미국인 친구들도 그의 열성에 '탈북자 지원운동가'로 변해갔다. 이들은 3000여 명으로부터 최군 추방 반대 서명을 받아냈다.

김양은 17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앞으로 "최군을 추방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호소 편지도 보냈다.

김양과 최군은 22일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서 열린 '납북자 송환 촉구대회'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김양은 "대학에 가더라도 탈북자 등 난민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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