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규모 반정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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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산티아고 로이터·UPI=연합】수십만 칠레국민은 군사정부가 지난달27일 비상사태를 해제한후 당국의 제약없이 처음으로 수도 산티아고 중심가에서 열린 재야세력의대규모 집회에 참가하여 깃발을 흔들면서「아우구스토렷풍윤셕?대통령 반대구호를 외쳤다.
집회주최측은 30만명의 인파가 번화가에 운집하여「피노체트 대통령이 단일후보로 나설 오는 10월5일의대통령선출 국민투표때「부」표를 던지라는 연설자들의 요구에 환호했으며 집회에 참가한 군중이 2km의 중심가를 꽉 메웠다고 말했다.
이 집회에는 지난1일 망명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고「살바도르·아옌데」 전대통령의 딸 「이사벨·아옌데」와 1년간의 지하잠적후 지난 2일 다시 나타난 불법화된 공산당 지도자 「루이스·과스타비노」도 참석했는데 이렇게 많은 군중이 산티아고에 모이기는 작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방문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노조·학생단체·직업단체 등 재야세력과 택시운전사협회·소매상회 등이 이번 집회에 적극 가담했으며 군중들은 록악단의 반주에 맞춰 재야의 노래를 부르고 이번 국민운동의 인기있는 구호인 「반대의 왈츠에 따라 춤을 추기도 했다.
집회가 끝난 후 수백명의시민은 대통령궁으로 행진했으나 폭동진압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이들을 제지했다.
이날의 집회에서 군중들은 『우리들이 국민의 대표임을 과시했다』고 주최측이 말했다.
한편 「피노체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한 신문회견에서 이번 국민투표에서 대통령에 선출되면 군총사렴관직을 사임하겠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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