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아스팔트에 강아지 산채로 묻은 도로 포장 인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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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플레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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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강아지를 아스팔트 속에 산 채로 묻는 모습이 목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오전 인도 아그라시에서 도로 포장 공사 중 벌어진 일이다.

공사를 시작할 무렵, 강아지 한 마리가 도로 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포장 공사를 하던 인부들은 자고 있던 강아지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스팔트를 부었다. 강아지는 뜨거운 아스팔트에 다리가 갇힌 채 옴짝달싹 못하게 됐다. 이 모습은 인근 타지마할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목격됐다.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지역 주민 바이렌드라 싱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리가 아스팔트 안에 묻힌 강아지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며 짖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럼에도 공사 관계자들은 아스팔트 제거를 거부했고, 강아지는 곧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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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알려진 직후 동물 보호 단체는 집회를 열고 정부 측에 도로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 측은 해당 공사가 하청업체 소관이기 때문에 책임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은 건설 장비를 점거해 공사를 강제로 중단시켰다.

공사를 진행한 업체 측은 “공사 중에 일어난 비인간적인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하며 죽은 강아지 사체를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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