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총재 "통화정책 완화 기조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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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앞으로 통화신용정책은 완화 기조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축소한다는 것은 콜금리를 인상해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으로 흘러가는 시중 자금을 흡수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현재 연 4.0%인 콜금리는 연내 0.25%포인트씩 한두 차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제가 잠재성장력과 비교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시중 유동성도 넉넉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8.31 종합대책으로 아파트값이 주춤했으나 연말과 올해 초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8.31 대책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콜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유가 영향 등으로 하반기 성장률은 5%에 못 미칠 수 있다"며 "금리정책은 경기 흐름에 적합한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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