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축소한다는 것은 콜금리를 인상해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으로 흘러가는 시중 자금을 흡수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현재 연 4.0%인 콜금리는 연내 0.25%포인트씩 한두 차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제가 잠재성장력과 비교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시중 유동성도 넉넉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8.31 종합대책으로 아파트값이 주춤했으나 연말과 올해 초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8.31 대책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콜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유가 영향 등으로 하반기 성장률은 5%에 못 미칠 수 있다"며 "금리정책은 경기 흐름에 적합한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