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경의야호얼리어답터] 무통증 제모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봄이 되면 여성의 최대 관심사는 다이어트다. 노출의 계절 여름을 대비해 지금부터 준비하기 위해서다.

헬스기구.다이어트 용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필자는 제모기에 시선을 빼앗겼다. '제모기'와 '면도기'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지 못한 필자로서는 가격만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면도기 비슷한 것의 가격이 10만원이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표적 마케팅을 해보겠다는 필자가 편의점에서 몇 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면도기와 10만원대의 제모기를 같은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워 두 제품 간에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비교해 보기로 했다.

면도기와 제모기는 기능부터 차이가 있다. 면도기는 '얼굴의 잔털이나 수염을 깎는 기구', 제모기는 '털을 제거하는 기구'를 말한다. 피부 표면을 놓고 봤을 때 털의 뿌리는 남겨 놓고 보이는 부분만 깎는 것을 '면도', 털의 뿌리까지 뽑아내는 것을 '제모'라고 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두 제품이 왜 가격차가 날 수밖에 없는지 다소 이해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제모기가 신체의 보기 싫은 털을 깨끗하게 제거해 주는 대신 뿌리까지 뽑아내는 것이라 사용할 때 다소 따끔거리는 통증이 동반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많은 여성이 제모에 대해서는 통증을 먼저 떠올려 이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

최근에 필립스에서 선보인 '사티넬 아이스'는 제모기에 마사지 기능과 탈부착형 아이스쿨러를 더함으로써 통증 완화라는 새로운 기능을 더해 여성에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출시했던 제모기를 토대로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62%였다고 한다. 필립스는 프로슈머들이 의견을 반영시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그 결과 이 제품을 만들게 된 것이다.

사티넬 아이스는 차가운 아이스팩이 제모기에 부착되어 있어 제모를 하는 순간 아이스 팩이 피부에 닿아 제모의 통증을 차가운 느낌으로 대체해 준다. 기존의 금속 제모 헤드를 사용해 발생했던 피부 트러블에 대한 부담도 세라믹 헤드로 해결했다. 필자도 이 제품을 사용했을 때 제모기가 피부에 닿는 순간 마사지 기능이 함께 작동하면서 아이스팩이 피부를 시원하게 해줘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일반 면도기로 잔털을 제거할 때에는 하루만 지나도 피부 표면이 까칠까칠해지고 모근이 그대로 보여 깔끔한 느낌이 없었다. 반면 제모기는 모근까지 깨끗하게 제거해 주기 때문에 매끈한 피부로 2~3주는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편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모기의 필요성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다만 최근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20~30대 여성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도다. 피부가 많이 노출되는 계절에 잔털 때문에 고민이라면 제모기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격은 19만원대. 080-600-6600.

조현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