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 '1달러 메뉴'가 맥도날드 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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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러빙 잇." 맥도날드 사랑하는 그것(it)은? 정답은 1달러 짜리 한 장으로도 사 먹을 수 있는 '달러 메뉴'다.

'건강을 해치는 공공의 적'이라는 비판에 맥도날드가 야심차게 내 놓은 샐러드 등 '건강 메뉴'. 이게 맥도날드의 캐시 카우(돈되는 상품)일 거라는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프랜차이즈 전문 컨설턴트 리처드 아담스는 "미국에 있는 점포에서 샐러드는 하루 평균 50개 팔리는데 불과한 반면, 달러 메뉴인 더블치즈버거는 300~400개 팔린다"고 말했다. 달러 메뉴의 매출 호조로 지난달 맥도날드 미국 점포의 매출은 6.6% 증가했다. 18개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맥도날드의 지난 3년 동안 수입은 33% 증가하고 주가는 170% 뛰었다. 웰빙 바람에 수익 모델을 고민하던 4년 전과는 천양지차의 실적이다. 결국 패스트 푸드의 퇴조로 장사가 안되던 맥도날드가 1달러짜리 메뉴로 재기에 성공한 셈이다.

달러 메뉴의 주구입층 18~24세 젊은이. 맥도날드 미국 본사 부사장 스티브 레빈은 "모든 사람이 주머니에 6달러쯤 넣고 다니지는 않는다"며 "달러 메뉴는 특히 저임금 계층과 유색 인종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소득 양극화의 그늘에서, 비싼 명품이거나 싼 실용제품이 잘 팔리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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