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버지 후쭤저우가 선천성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후쥐안쥐안을 안고 교실에 들어서고 있다.
후는 입양아다. 1986년 논둑에 버려진 아기를 아버지 후쭤저우(胡佐周)가 안고 왔다. 친부모를 수소문했지만 못찾게 되자 두 아들이 있었던 후 부부는 아기를 입양했다. 그러나 아기에겐 병마가 자라고 있었다. 뼈가 부러질 때마다 가난한 아버지의 두 어깨는 휘청거렸다. 한 해 벌이가 1만 위안(약 130만원)이 채 안되는데 치료비로 10만 위안을 빚졌다.
쥐안쥐안의 9세 때 소망은 또래처럼 학교에 가는 것이었다. 남들보다 2년이나 늦었다. 의사가 말렸다. 뼈가 부러질 위험 요소뿐인 집 밖 출입은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생각이 달랐다. "지금까지 살아준 것만도 얼마나 고마운데…. 아빠가 발이 돼주마."
장애아를 받을 수 없다는 학교 측의 완강한 반대도 아버지의 간곡함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넘어지지 않도록 특수 제작한 책상과 의자를 들고 학교를 찾아가 설득한 끝에 입학이 허가됐다. 11년에 걸친 '학교 가는 길'은 그렇게 시작됐다.
최근엔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현지 언론에 알려지면서 격려금과 삼륜 오토바이를 보내주는 손길도 있었다. 곧 중학교를 졸업하는 쥐안쥐안의 꿈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녀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을 얻어 부모님께 큰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