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싶다며 차를 몰고 미국대사관으로 돌진한 여성가족부 소속 공무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7일 오후 7시15분쯤 세종로 미국대사관 정문을 자신이 운전하던 그랜저 승용차로 들이받은 혐의(특수재물손괴 등)로 윤모(4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여성가족부 4급 서기관인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에 따르면 윤씨는 시청에서 광화문 방향 도로 2차로에서 차를 몰다 갑자기 대사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윤씨는 차에서 내린 뒤 경찰이 제압하자 대사관 안을 향해 "헬프 미(도와달라)"라고 수차례 외치기도 했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북한과 얽힌 사연이 있어서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싶어 대사관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 음주 측정 결과 윤씨는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윤씨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은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