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공시생 7일 만에 숨진 채 발견…“스스로 목숨 끊은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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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된 20대 공시생이 실종 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중앙포토]

도서관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된 20대 공시생이 실종 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중앙포토]

도서관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된 20대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이 실종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의 폐공장 안 공터에서 민모(25)씨가 숨져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민씨는 하늘을 보고 누운 채 숨져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시신에는 특별한 상처는 없었고 시신 옆에 휴대전화와 분말 형태의 독성 약품, 그리고 복분자주가 발견됐다.

경찰은 민씨가 실종 당일 오후 7시 30분쯤 해당 장소로 혼자 들어가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뤄 민씨가 실종 당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 옆에서 독극물이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민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민씨 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도서관을 다녀오겠다며 나간 20대 공무원 시험 준비생 민씨가 귀가하지 않자 이튿날 새벽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다. 또 민씨 가족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실종된 하나밖에 없는 제 친동생을 찾아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동생이 돌아오길 애타게 바랐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외상 흔적이 없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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