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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미국 부진 탈출…제네시스 판매가 숙제

중앙일보

입력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쏘나타 문짝을 붙이고 있다. [중앙포토]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쏘나타 문짝을 붙이고 있다. [중앙포토]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판매대수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5월 미국에서 12만551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5월 대비 5.9% 상승한 수치다.

현대·기아차 월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건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2016년 11월 0.9% 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올해 4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달 현대차(6만4980대)는 판매량이 11.5% 늘었고, 기아차(5만9462대)도 1.6% 판매대수가 신장했다. 다만 고급브랜드 제네시스(1076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6% 감소했다.

현대차는 준중형 해치백 엘란트라GT(한국명 i30) 판매량(1615대)이 자사 전 차종 중 가장 많이 상승(509.4%)했다.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1만9147대) 역시 현대차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18.6%).

현대 엘란트라(아반떼).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 엘란트라(아반떼). [사진 현대자동차]

특히 신규 투입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크게 늘었다. 준중형 SUV 투싼은 전년대비 22.6% 늘어난 1만2991대가 팔렸고, 중형 SUV 싼타페는 8.8% 증가한 1만707대가 미국 소비자 선택을 받았다. 현대차 대표 SUV 2종이 동시 월 1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과 더불어 지난 2월 신규 투입한 소형 SUV 코나(5079대)도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5000대를 돌파했다.

기아차 중국향 신형 포르테 . [사진 기아차]

기아차 중국향 신형 포르테 . [사진 기아차]

기아차도 주력 신차가 판매 성장세를 이끌었다. 한국에서 기아차 베스트셀링카인 준중형세단 포르테(한국명 K3·1만1261대)가 미국 시장에서도 기아차 베스트셀링카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7001→7901대)와 소형차 리오(한국명 프라이드·1187→2181대)도 각각 12.9%, 83.7% 증가했다. 스포츠세단 스팅어(1761대) 역시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꾸준한 인기다.

기아자동차가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사진 기아차]

기아자동차가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사진 기아차]

이로써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7.9%로 상승했다. 연초 현대·기아차 미국 시장 점유율(6.6%)과 비교하면 1.3%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지난 3월부터 중국 시장에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까지 반등에 성공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실적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 [중앙포토]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 [중앙포토]

한편 지난달 미국 전체 신차시장 판매량(159만729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판매 증가량(+5.9%)이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는 뜻이다. 이 기간 도요타자동차(21만5321대·-1.3%), 혼다자동차(15만3069대·3.1%), 닛산·미쓰비시(14만4248대·-1.8%) 등 현대·기아차와 경쟁 중인 일본차 브랜드는 전월 대비 증감률이 모두 현대차보다 낮았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형 싼타페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면서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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