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 연극제 참가 체코·파 극단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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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국제 연극제에 참가하는 체코슬로바키아 스보시 극단과 폴란드 가르지니차 극단 단원 들 이 17일 오후5시 0분 KAL902편으로 나란히 서울에 왔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동구권 연극공연을 앞두고 두 공연작품의 주역들을 각각 만나봤다. 스보시 극단의 『충돌』은 19일 오후7시30분, 20일 오후 3 시·7시30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가르지니차 극단의 『아바쿰』은 20일 오후7시30분·21일 오후 3 시·22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78년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연극제 참가 이후 캐나다·튀니지·소련 등 수많은 나라에서 공연했지만 극동지역은 한국이 처음입니다』
서울국제연극제에 참가한 18개 작품 가운데 유일한 마임극인『충돌』에서 멍청한 듯 하면서도 재빠른 택시운전사로 분해 동작언어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미로슬라브·호라체크」씨 (38·체코 스보시 극단 대표) 는『우리 나라에서 팬터마임은 타고나는 것이지 배우는 게 아니라고 알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기량을 대변.
스보시 극단이 지닌 7개의 레퍼터리 중 하나인『충돌』은 교통사고를 일으킨 택시운전사와 트럭운전사가 한 병실에 입원, 회복되어 가는 과정에서 겪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것. 두 사람이 충돌과 화해하는 과정을 반복해 보임으로써 본질적인 인간의 모습을 표출해낸 블랙 코미디다.
『체코엔 6∼7개의 프로마임극단이 있다』고 소개한 그는 관객들로부터 외면 당해온 팬터마임의 대중화를 위해 78년 스보시 극단을 창설하면서「침묵연기」대신 기침소리 등 「음향성 소리」를 집어넣은 새로운 마임을 시도한 것이 성과를 거두었다고 들려주기도.
그는 『팬터마임은 세계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예술』이라고 평하면서『한국관객이 이 색다른 마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금 두렵지만 좋아해 줄 수 있을 것 』이라고 낙관.
트럭 운전사역 의 「안토닌·클레팍」씨(37)와는 스스로『동성부부 같다』고 말할 정도로 대학시절부터 동고동락 해온 20년 지기.「호라체 크」씨는 14년 전에 결혼, 현재 두아들을 두고 있다. <체코의 『충돌』 「호라체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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