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가 영국에서 맞대결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지성(左)과 이영표가 볼을 빼앗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박지성은 전반 36분 이영표에게서 볼을 빼앗아 웨인 루니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 2-1 승리를 이끌었다. [런던 AF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차전에서 1-1로 비겼을 때처럼 이번에도 두 선수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둘 다 리그 경기를 치른 지 2~3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두 선수의 맞대결이 결코 작지 않은 흥행카드라는 계산에서다. 홈팀 토트넘의 경기 홍보책자에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맞대결을 따로 언급했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 두 태극전사의 모습을 지켜봤다.
두 선수는 한국 대표팀과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한솥밥을 먹어 둘도 없는 단짝이다. 하지만 이날 맞대결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1차전에선 박지성이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바람에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날은 박지성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 왼쪽 풀백인 이영표와 경기 시작부터 맞부딪쳤다.
박지성(좌)과 웨인 루니가 환호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후반 8분 저메인 제나스의 만회골로 1점 차로 추격했지만 동점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열정으로 가득 찼다(full of zest)'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매겼으며 이영표는 '결정적인 실수(crucial mistake)'라는 촌평과 함께 5점을 줬다. 리그 세 경기를 남겨놓은 맨U는 승점 79(24승7무4패)를 기록, 산술적으로는 우승 가능성을 남겨놓았고 리그 4위(승점 61)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실패해 리그 5위 아스널(승점 57)에 4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22일 '런던 더비'를 통해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툰다.
이충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