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한 기자단이 묵은 갈마초대소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비밀 별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북한이 24일 공개한 핵실험장 폭파 행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해석이다.
축구장 2배 크기의 갈마초대소에는 볼링장과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푸드트럭과 같은 편의시설까지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식당에서는 프랑스산 유명 탄산수인 페리에도 제공되는데, 김정일의 별장이었던 만큼 최고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유년시절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노동당 간부는 가보기 힘든 곳인 갈마초대소에 외신을 초청한 것은 북한이 관광지구로 개발한 원산의 모습을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투데이 기자는 갈마초대소 내부의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왕족처럼 환영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24일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했다.
현장에서 핵실험장 폐기를 참관한 취재단은 25일 오전 6~7시쯤 원산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취재단은 갈마초대소 미디어센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영상을 공개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