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기승…철로가 엿가락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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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철도선로가 늘어나 열차운행이 지연되는가 하면 양계장의 닭, 양어장의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일부 공단·상가는 임시휴업을 하는 등 피해와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또 보사부는 에어컨가동이면서 늘「레지오넬라」병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전국 보건소에 예방·계몽활동을 긴급 지시했다.
◇폭염기승=지난달 말부터 치솟기 시작한 수은주는 연 5일째 전국의 낮 최고기온을 30도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며 3일 낮 경남 산청에서 37도 8분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또 대구 36.5도, 광주 33.4도 등 남부지방은 전날에 비해 1∼2도, 서울 32.9도, 대전 34.5도, 춘천 35.4도 등 중부지방은 전날보다 0.5∼1도 가량 더 높아지는「기록경신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대는 특히 4일 아침 기온이 강릉 24.5도를 비롯, 서울 22.4도·부산 24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0도를 넘어섰고 주말께 까지는 매일 조금씩 높아져「밤낮없는 더위」가 당분간 계속되겠다고 예보했다.
◇피해=3일 오후 2∼4시 사이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1리 김동만씨(40)등 6가구에서 사육중인 닭 6천 마리가 섭씨 35∼36도의 더위에 못 이겨 떼죽음 당했다.
또 지난달 20일 제주에서는 해안 가 넙치 양식 장 3곳에서 더위로 수온이 섭씨 25도까지 올라가 수출용 넙치 등 4만여 마리가 떼죽음 당해 5억여 원의 피해를 냈다.
◇철도비상=철도청은 지난 2일부터 경춘선을 비롯, 중앙선·경부선 등 전국철도 중 레일이 늘어날 위험이 있는 곳을 찾아 레일 위에 물 뿌리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경춘선에서는 가 평∼상천 역간 중간지점 레일 20m가 불볕더위에 늘어나 열차운행이 1시간3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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