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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관객 유혹하는 추억의 멜로디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84호 32면

Beyond chart: Musical

대극장 뮤지컬 신작 가뭄에 오랜만에 창작 뮤지컬이 차트에 진입했다. 데뷔 60주년을 맞은 한국 대중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음악으로 만든 최초의 뮤지컬 ‘미인’이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의 K팝 메들리 음악으로 선택된 ‘미인’, 3차례 평양 공연에서 모두 불려진 ‘아름다운 강산’ 등 23곡의 주옥같은 명곡을 주크박스 쇼뮤지컬로 엮어 6월 15일 개막한다.

잘 알려진 노래들로 주크박스 뮤지컬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노래 가사와 삐걱대는 엉뚱한 장면, 쇼뮤지컬과 어울리지 않는 편곡 등은 되레 비난의 화살을 맞기 쉽다. 하지만 상황을 초월하는 시적인 가사에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특징인 신중현 음악은 주크박스 뮤지컬의 한계를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선 굵고 남성적인 매력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삼은 청년들의 뜨거운 우정과 사랑 이야기로 펼쳐진다. 뮤지컬 최초로 1930년대 무성영화관을 무대 위로 옮겨내 무성 영화와 실제 배우 연기의 오버랩을 시도하는 등 진기한 볼거리도 기대를 모은다.

사실 뮤지컬 주요 관객인 20~30대 여성층을 사로잡을 스토리는 아니다. 티켓파워를 노린 캐스팅도 없다. 정원영·김지철·김종구·스테파니 등 실력파 배우들이 오롯이 신중현 음악으로 승부한다. 70년대 유행가를 향수하는 중장년 관객층이 얼마나 호응할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사진 홍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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