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7이닝 2실점, 넥센 KIA 연이틀 제압하고 5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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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고척 KIA전에서 역투하는 에스밀 로저스. [정시종 기자]

17일 고척 KIA전에서 역투하는 에스밀 로저스. [정시종 기자]

프로야구 넥센이 KIA를 연이틀 제압하고 5위로 올라섰다. '캡틴 도미니카' 에스밀 로저스(33·도미니카공화국)의 호투가 빛났다.

넥센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2연승을 기록한 넥센(22승23패)은 KIA(20승22패)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선발투수 로저스가 역투를 펼쳤다. 로저스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 최형우에게 볼넷, 김주찬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이어 두 차례 폭투가 나오면서 선제점을 줬다. 와일드피치로 기록됐지만 포수 박동원의 포구가 아쉬웠다. 로저스는 이후 땅볼 2개와 삼진을 추가해 추가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도 이명기,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1사 2,3루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잘 막았다. 4회 초엔 나지완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0-2로 뒤졌지만 김민성이 4회 말 동점 투런포를 날려 로저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이어 5회 말엔 박동원이 솔로포를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트린 이택근(오른쪽).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뉴스1]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트린 이택근(오른쪽).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뉴스1]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로저스는 6회와 7회를 모두 퍼펙트로 처리하고 기분좋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7이닝 4피안타·2볼넷·7탈삼진·2실점. 넥센이 7회 4점을 추가하면서 로저스는 시즌 4승(2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2.98에서 2.94로 낮아졌다. 투구수는 108개(스트라이크 74개). 빠른 공은 최고 시속 150㎞까지 나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투타 모두 나무랄 데 없는 경기였다. 베테랑들이 이끌고, 젊은 선수들이 패기있게 따라가 좋은 결과를 냈다. 선수들 스스로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 더 좋은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오랜만에 승리해 기쁘다. 패스트볼이 있었지만 경기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경기 초반 투구 메커니즘이 흔들렸다. 더그아웃에서 나이트 투수코치와 얘기하며 팔 높이를 조정했다. 평소에도 문제점이 생길 때마다 투수코치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화 김민우가 17일 대전 KT전에서 역투하는 모습. [뉴스1]

한화 김민우가 17일 대전 KT전에서 역투하는 모습. [뉴스1]

한화는 대전에서 KT를 5-3으로 꺾었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6이닝 6피안타·1볼넷·3탈삼진·2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민우가 승리투수가 된 건 2015년 9월 6일 대전 두산전(6과3분의1이닝 무실점) 이후 984일 만이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9회 등판해 공 9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구원 1위 정우람은 시즌 16세이브를 거두며 공동 2위 함덕주(두산)·정찬헌(LG·이상 10개)을 6개 차로 따돌렸다.

대구에선 LG가 삼성에 8-5 재역전승을 거두고 공동 5위가 됐다. LG는 2회 초 유강남의 2루타와 정주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4회 말 삼성 다린 러프에게 투런포를 맞고 1-2로 역전당했다. 6회 유강남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춘 LG는 7회 이형종이 결승 솔로홈런을 날려 승리했다. 삼성은 9회 초 5점을 내준 뒤 강민호의 3점 홈런이 나왔으나 뒤집기엔 실패했다. LG 선발 윌슨은 8이닝 3피안타·2실점하고 시즌 2승(3패)을 수확했다.

롯데는 NC를 7-0으로 누르고 5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레일리가 5와3분의1이닝 무실점했고, 번즈가 3안타·1볼넷을 얻었다.두산과 SK의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17일)
KIA 2-8 넥센 KT 3-5 한화
롯데 7-0 NC LG 8-5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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