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횡단 철도망' 급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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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시아 대륙을 하나로 연결하는 아시아 횡단 철도망(TAR) 구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 중인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는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폐막한 제62차 총회에서 'TAR 건설을 위한 정부 간 협정'을 촉구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결의문은 ESCAP 62개 회원국 가운데 TAR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29개국이 모두 6000억 달러(약 600조원)를 투입해 각국 철도망을 정비하고 국가 간 철도망을 서로 연결해 아시아 각국끼리는 물론 유럽과도 원활하게 연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철도망 구축을 위해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아시아채권기금(ABF)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총회에 참석한 건설교통부 권혁진 국제협력팀장은 "이번 총회 결과 역이름.노선이름.전력.궤도 등 기술적인 분야 대부분에서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TAR이 구축되면 아시아 횡단 철도망의 경제성도 해상 운송 못지않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SCAP의 김학수 사무총장은 "유럽까지 연결되는 TAR이 구축되면 아시아 각국에서 운송.물류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3차 ESCAP 인프라 장관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이 서명하면서 발효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철도망 중 부산~도라산 구간이 TAR의 주노선으로 지정돼 있다. 대전~목포 구간과 익산~광양 구간은 분기 노선으로 인정받았다. 이 노선들은 북한과 연결해 한반도 종단 철도(TKR)를 구축하게 된다.

강병철 기자

◆ 아시아횡단철도망(TAR)=아시아 각국을 연결하는 총 길이 8만1000㎞의 국제 철도망을 뜻한다. 1990년대 초반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총회에서 처음 제안됐다. 애초 동남아시아~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이란~터키를 잇는 철도망으로 추진됐다. 이후 신설된 철도망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 등에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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