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평소절반…역마다 화물쌓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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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기관사들 파업사태로 인해 이틀째 정상운행을 못하고 있는 철도 각 역에는 몰려든 승객들이 환불소동을 벌이고 있으며 화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철도마비가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철도청은 비상수송체제를 갖췄으나 정상궤도로 들어가려면 2∼3일 더 걸릴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서울역>
서울역은 파업 이틀째인 27일오전에도 승객들의 발길이 평소의 절반정도로 뜸해 한산한 분위기이나 농성기관사들이 복귀하고 있다는 소식에따라 운행스케줄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
서울역은 27일 하행선 92개 열차편중 오전 8시5분 전라선 무궁화호를 시작으로 모두 20개를 운행할 예정이나 이날 새벽 농성에 참가했던 기관사 15명이 훈방돼 복귀하는등 소속기관사들이 속속 되돌아와 오후부터는 단계적으로 운행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서울역측은 28일중으로 전 열차편의 운행이 완전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히고 27일 오후에는 경부·호남·전라선등의 새마을호를 우선적으로 정상운행하겠다고 밝혔다.

<구로역>
전날 파업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던 구로역은 27일 오전4시40분발 인천행 첫차를 비롯, 시내및 인천·수원방면 전동차가 모두 정상 운행됐으나 승객들은 정상운행소식을 미처 듣지못하고 버스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인지 30%가량 감소했다.

<청량리역>
중앙선·태백선·경춘선·경원선등 4개노선에 하루 34대 1만3천여명의 승객을 수송해온 청량리역에서는 오전9시 안동행 201 무궁화호열차가 평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3백20명의 승객을 싣고 정시에 출발한것을 비롯, 26일과마찬가지로 중앙선2대, 태백선 2대, 경춘선1대등 5대의열차만 운행할 예정.
시민들은 대부분 예매표를 반환하러나온 사람들로서 평소의절반에도못미쳤으며 안내창구에는 열차운행여부를묻는시민전화가쇄도.

<수원>
수원 전철역에는『오전7시∼10시30분까지 직통열차를 제외하고 정상운행한다』는 공고가 나붙은 가운데 대부분의 통근자들이 비상출근수송수단을 이용한 탓인지 평상시의 30%정도에 불과한 승객이 모여 한산한 모습.

<인천>
27일 오전4시40분 인천역에서 경인전철 102 열차가 첫 출발하면서 정상운행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인천·동인천·주안·부평등 시내 경인전철 7개역엔 새벽뉴스를 들은 시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몰려나왔다. <김정배기자>

<부산>
부산역에는 보도를 통해 열차운행중단 사실을 사전에 알고있던 탓인지 2백여명의 승객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을뿐 한산했으나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아침일찍부터 승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사직동고속버스 터미널에는 이날 오전5시30부터 1천여명의 승객이 몰려 큰혼잡을 빚었으며 오전6시부터 10분간격으로 출발하는 서울행의 경우 평소 공차운행을 했던것과는 달리 만원을 이뤄 임시버스까지 동원했다.
한편 서울∼부산간등 하루 1백29회 운행하던 화물열차운행이 중지돼 화물2만5천t이 부산역에 적체됐으며 하루 7회 운행하던 컨테이너 수송차량도 중지돼 부산항의 기능마비현상까지 빚고있다. <조용현기자>

<여수>
전남여천공업기지의 중화학업체와 광양제철소등은 아직까지 열차가 정상운행되지않아 제품출하와 원료수송에 큰 지장을 받고있다.
남해화학의 경우 하루 성수기에는 84량, 비수기에는 40량의 화물열차편으로 1천5백∼3천5백t의 비료를 출하해왔는데 열차운행중단으로 요소와 복합비료공장의 가동을 당장 중단해야할 형편이다.
호남정유도 하루 2만5천드럼 (1드럼 2백ℓ)의 각종 기름을 광주·전주·대전·대구등지의 주유소에 공급해왔는데 기름수송을 못해 대도시에서 때아닌「유류파동」이 우려되고 있으며 공군 항공유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있다. <임광희기자>

<태백>
2일째 계속된 철도파업으로 화차운행이 중단되자 전국무연탄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태백탄전지대의 각 역두에는 하루 7백량분 3만5천t의 무연탄이 출하를 하지못해 적체되고 있다.
태백시의 경우 철암역의 2백5량분 9천8백t을 비롯, 7개역두를 통해 전국에 출하되던 하루 3백85량분1만8천t이 이틀째 누적되고있다. <권혁룡기자>

<대전>
대전지방철도청 관내에는 13개통근열차중 오전6시45분발 1003호열차만 비상운행했을뿐 이틀째 파업이 계속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그러나 서울에서 출발하는 새마을호등 26개열차가 대전·서대전역을 1시간간격으로 통과하고있어 장거리여행승객의 불편을 다소 덜어주고 있으며 승차의사를 표시한 천안기관차사무소소속31명의 기관사들이 출근하는대로 27일오후부터는 경부선등에 승차시킬 예정이다. <김현태기자>

<대구>
파업 이틀째를 맞은 대구의 동대구역은 27일오전4시30분 동대구발 서울행 통일호등 서울·부산·영주행등 4개열차만 운행됐을뿐 이날 오전10시까지 열차의 정상운행이 되지않아 한산하다.
동대구역은 평소 3천여명의 승객이 붐볐으나 열차의 정상운행이 되지않는 바람에 2백여명의 승객만 열차를 기다렸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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