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성태 윗옷 올린 것 두고 자작극?…강력 대응할 것”

중앙일보

입력

'드루킹 특검'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특검'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김성태 원내대표 단식 농성 보도와 관련해 “있는 그대로만 보도해 달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흠집 내기에 급급한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김 원내대표가 급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증세로 구급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중에 윗옷을 올린 것을 두고 의도된 행동이나 자작극처럼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밝혔다.

신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농성장은 뜨거운 햇볕이 그대로 노출되는 국회 본청 계단 앞 공간이다. 아침 시간만 지나면 농성장 안의 온도가 부지불식간에 치솟는다”며 “뿐만 아니라 김 원내대표의 건강상태가 악화해 고온의 몸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고 혈압과 맥박도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국회 의료진은 심장 쇼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병원행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사진 연합뉴스TV]

[사진 연합뉴스TV]

그는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레 닥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었다. 고열과 가슴 통증도 동반했기 때문에 실려 가는 중에 갑갑한 느낌이 들어 무의식중에 윗옷을 올린 것을 두고 의도된 행동인 것처럼 쓰는 것은 진실을 보지도 않고, 흠집만 내고 보려는 언론의 몹쓸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기습폭행 가해자 아버지가 찾아왔을 때도 자신의 몸 상태보다 부정을 앞세워 다독였다. 그만큼 애절하고 진실한 심정으로 임하는 단식농성”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제원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정말 분노한다”며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사람을 두고 ‘단식한 티를 내려고 상의를 들어 올렸다’고 조롱하는 댓글과 기사 보니 참 잔인들 하시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부모님이 위중한 상황인데도 이럴 것이냐. 가슴에 통증이 오고 호흡에 곤란이 생겨 답답함을 느끼면 여러분들은 옷부터 걷어 올리지 않느냐”며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