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음반사들, 인터넷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261곳 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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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적인 음반사들이 '인터넷 음악 도둑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는 지난 8일 인터넷을 통해 공짜로 음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2백61개 사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유니버설뮤직.EMI.소니뮤직.BMG.워너뮤직 등 세계 5대 메이저 음반사를 포함하는 RIAA의 캐리 셔먼 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적인 음악 유통으로 인한 피해액이 연간 45억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해온 음반회사들은 그동안 음악저작권 보호를 위해 다각도로 애써왔으나 별 효과가 없자 무더기 소송으로 맞선 것이다. 이들은 앞서 대표적인 음악파일 공유 사이트인 '냅스터'를 문닫게 하는 위력도 발휘했으나 카자(Kazaa) 같은 또 다른 사이트들이 등장하면서 매출 감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미국에서 음악CD 판매액은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업계 1위인 유니버설뮤직은 지난 3일 다음달부터 음악CD 가격을 30% 이상 낮추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RIAA는 강경책을 선언하는 동시에 저작권 침해를 인정하고 앞으로는 그런 불법을 다시 저지르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는 측엔 다 용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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