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잘된 건 친미 외교관 안 나서서" 김도현 베트남 대사 내부 조치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에서 김도현 주베트남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에서 김도현 주베트남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도현 신임 베트남 주재 대사가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한 배경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이 잘된 것은 친미적인 외교관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김도현 대사가 며칠 전에 초임 공관장으로 부임했다"며 "앞으로 언론 인터뷰 등을 가질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돼서 내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노규덕 대변인은 '내부적으로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는 건 자제하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앞서 7일 김도현 신임 대사는 매경프리미엄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잘된 것은 친미적인 외교관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또 문재인 정부가 '우리는 전쟁이 싫다. 북한과 협상하고 싶다'는 얘기를 미국에 분명하게 전달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 동맹파 같았으면 미국 비위를 거스를 만한 이런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소위 자주파라는 깨인 외교관들의 인식이 있어서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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