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작가 작품 전면해금 |모두 백20여명…8·15이전분 출판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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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15해방 이전에 발표된 월북작가들의 문학작품에 대한 전면적인 해금이 이루어졌다.
문공부는 19일 오전 박태원·이태준·현덕·임화·김남천등 월북작가 1백20여명의 8·15전 문학작품의 공식출판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관계기사3면>
문공부는 윌북작가중 북한의 공산체제 구축에 적극 협력, 활동했거나 현장활동을 함으로써 북한의 고위직을 지낸 홍명희·이기영·한설야·조영출·백인준등 5명의 작품은 일반출판을 계속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 홍명희등의 작품에 대해서도 문학사 정리를 위한 학문적 연구는 허용키로 했다.
문공부는 이번 문학작품에 대한 전면해금에 이어 미술·음악·연극등 다른 예술분야의 월북작가 작품들도 공연이나 전시등이 허용되도록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른 예술분야의 월북작가 작품들도 곧 해금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공부는 이번의 문학작품 해금조치는 『그동안 월북작가들의 해방전 작품들이 그 내용상의 문제점보다 그들의 정치사상적 이유로 출판이 금지돼 왔으나 분단상황을 극복키 위한 국민적 열망과 앞으로의 남북문화교류 추진을 앞두고 남·북한이 문화적 공동체라는 깊은 인식을 다져야할 필요성이 절박해 취해진 것』이라고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당국의 이같은 조치로 지금까지 우리 문학사의 공백지대로 있었던 1920년대 후반부터 40년대 중반까지의 우리 문학이 제자리를 찾게됐다.
지금까지 우리 문학사는 문학사에 편입되어야만 할 임화·이태준등의 작품등이 작가의 월북등을 이유로 공개되지 못함으로써 절름발이 상태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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