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스, 중국을 흔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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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8일 롤링스톤스의 중국 공연에서 리드싱어인 믹 재거(왼쪽)와 조선족 록가수 추이젠(오른쪽)이 함께 노래하고 있다. [상하이 AP=연합뉴스]

영국 출신의 세계적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중국 대륙을 강타했다. 롤링스톤스는 8일 밤 상하이대무대(上海大舞臺)를 가득 메운 80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2시간에 걸쳐 과거의 히트곡들을 열창했다.

리드 보컬인 믹 재거는 무대에 올라 중국어로 '니 하오마(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스타트 미 업(Start Me Up)'을 시작으로 로큰롤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해 62세의 믹 재거는 여전히 정력적인 모습이었다.

롤링스톤스의 중국 공연은 두차례 무산된 뒤 세번째 만에 성사됐다. 2003년 두차례나 상하이 공연을 계획했다가 당시 아시아를 휩쓸었던 중증호흡기증후군(SARS) 때문에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이날 공연에서 롤링스톤스는 가사가 저속하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 의해 금지된 '브라운 슈거(Brown Suger)' '홍키 통크 우먼(Honky Tonk Woman)' '비스트 오브 버든(Beast of Burden)' '렛츠 스펜드 더 나이트 투게더(Let's spend the Night Together)' 등 5곡은 부르지 못했다.

이날 공연엔 중국에서 최고의 록가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선족 추이젠(최건)이 합세해 의미를 더했다.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공연활동을 잠시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추이는 이날 롤링스톤스의 무대에 등장해 자신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추이는 공연 전 기자들에게 "이번 공연은 나 자신은 물론이고 중국의 록 팬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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