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현대차… 휴일 임원·간부 대부분 출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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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정 회장은 8일 오전 5시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도착 직후 양재동 현대차 본사로 가 오후 5시까지 임원들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았다. 9일엔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모처에서 머물면서 임원들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8일 입국장으로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국민께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 "검찰 조사에는 언제든지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계열사 주식 헌납 등 향후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질문에는 "검토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이날 공항에서 '앞으로 국민 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한편 정 회장의 귀국을 앞둔 인천공항 입국장은 8일 오전 3시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새벽부터 방송 카메라 설치 작업이 시작됐고 현대.기아차 직원과 경비 용역업체 직원 300여 명이 나와 취재진과 일반인이 정 회장에게 다가서는 것을 막았다. 이로 인해 정 회장이 입국장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는 2분여간 100여 명의 보도진과 현대차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정 회장은 승용차에 오르기 직전 몸싸움이 더욱 거세지자 "이러다 다치면 어쩌려고…"라고 말했다.

김태진.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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