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출금하나 "바로 뒷문 닫으면 모양새 좋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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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 회장은 구속된 김재록씨와의 관계에 대해 "이름만 알고, 지나가다 악수나 할 정도인 것 같다"며 가까운 사이가 아님을 강조했다. 채 기획관은 8일 "아무하고나 악수하나"고 반문했다. 하지만 채 기획관은 9일 "지나가는 아무 사람하고나 악수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이야기다"며 한발 물러섰다. "특별한 복안을 가지고 한 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비자금에 대한 사회 환원은)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고, (검찰 소환에) 언제든지 응할 것"이라는 정 회장의 말에 채 기획관은 "충분한 준비를 거쳐 소환할 것이고 이번 주는 (소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음은 채 기획관의 일문일답.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 주)

-정 회장 부자(父子) 둘 다 부르나.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검토해봐야 한다. 동시소환은 모양이 이상할 것 아닌가." (※소환은 하되 동시에 부르지는 않겠다는 뜻)

-정 회장 소환에 대해 신중하겠다고 했는데.

"준비를 충분히 해서 소환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여러 번 부르지 않고 한꺼번에 조사하는 식으로 하겠다. 하지만 두 번 이상은 소환해야 할 것 같다."

-정 회장 소환하면 글로비스㈜ 외에 현대차 그룹 차원의 비자금도 수사하나.

"나중에 말하자. 소환도 안 됐는데…." (※검찰은 그동안 현대차.글로비스.오토넷 등 3개사 관련 부분에 한정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힘)

-정 회장이 피의자 신분일 가능성도 있나.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단순한 참고인이야 되겠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 하겠다는 뉘앙스)

-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나.

"도피성 출국이 아니라며 들어오신 분인데 바로 뒷문을 닫으면 모양새가 안 좋다." (※정 회장의 입국 자체를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당장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다는 뜻)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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