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ㆍ무역 대표단, 3∼4일 중국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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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무역전쟁이 소강 상태를 맞은 가운데 미국 대표단이 이번주 중국을 방문해 협상에 나선다.

G2간 무역전쟁 대화로 해결 가능성 #NYT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 어렵다" #중국, 첨단산업 지원책 양보 안할듯

방중 대표단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무역전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진정한 의미의 대표단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AP=연합뉴스]

므누신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5월 3∼4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과 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중국 관리들과 무역 불균형, 지식재산권, 합작 기술 투자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무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수일 내로 중국에 갈 것”이라며 “무역 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 대표. [EPA=연합뉴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 대표. [EPA=연합뉴스]

경제와 무역을 담당하는 수장들이 직접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G2간 무역전쟁이 대화로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도 내부적으로 강경 기류가 대세여서,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전망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중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요구사항 2가지를 의제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요구하는 핵심 사항은 두가지이다. 연간 3750억 달러인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1000억 달러 감축하고, 인공지능(AI)ㆍ반도체ㆍ전기차 등 첨단산업 지원책(일명 ‘중국제조 2025’)을 축소하라는 것이다.

 NYT는 “대미 무역흑자를 1000억 달러 감축하라는 요구는 백악관에서 나왔고, 중국의 첨단산업 지원책은 USTR 차원에서 겨냥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들 2가지 요구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 배경에 대해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충분한 규모의 자체 경제를 확보하고 있고, 미국의 강한 압박도 견뎌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중국은 미국의 첨단산업 제품들을 대거 수입하는 방식으로 대미 흑자를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미국이 군사 안보적 이유로 판매를 꺼리는 분야들이다.

미국은 특히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면에서 중국이 세계시장을 평정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특정기업의 연구개발(R&D)에 도움을 주는 정책에 민감하고 반응하고 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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