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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반드시 파괴”…러시아제 S-300 시리아 배치됐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가 시리아에 제공하기 한 방공미사일 시스템 S-300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S-300은 1978년 당시 소련이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유사한 무기다.

러시아판 패트리어트…이스라엘ㆍ미국 대응 #시리아 외교관 “이미 지난달부터 운용” #러시아 “현재 교육중, 조만간 인도 예정” #러ㆍ이란 무기 속속 들어와 긴장 고조

러시아의 사드 격인 S-300.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의 사드 격인 S-300. [타스=연합뉴스]

타스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리야드 하드다드 러시아 주재 시리아 대사가 이미 지난달부터 이 미사일이 시리아에서 운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리아가 언제 S-300을 인도 받게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하드다드 대사에 따르면 시리아는 이미 S-300을 넘겨받았고 이달 14일 미국과 영국ㆍ프랑스 등의 시리아 공습 때도 이 무기가 활용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 군 관계자는 “시리아에 S-300을 인도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다른 종류의 방공시스템과 러시아제 지대공 무기인 ‘판치리’ 등이 시리아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러시아 요원들이 시리아 군인들에게 새로운 방공시스템을 사용하는 방법은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전투기

이스라엘 전투기

시리아는 S-300과 함께 기존 러시아제 방공무기인 ‘판치리’‘S-200’‘부크’ 등과 통합 방어망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에 이스라엘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중요한 점은 러시아가 시리아에 제공하는 방어용 무기가 우리를 겨냥해선 안된다는 것”이라며 “우리 비행기를 향해 발포할 경우 우리는 확실하게 그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시리아 문제에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 하지만 시리아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무기가 넘쳐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S-300이 시리아에 배치되면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실제 이스라엘은 올 들어 두 차례나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이달 9일에는 시리아 중부 홈스의 T-4 공군기지를 타격해 이란군 장교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국방부.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국방부. [타스=연합뉴스]

반면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은 지난 14일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관련,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와 인근을 향해 날아온 순항미사일 105발 중 46발을 격추했고, 일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실제 목표물까지 비행한 미사일은 22발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공습 직후 러시아측은 시리아 방공망이 미사일의 70% 이상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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