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유도로 일·유럽협공 뚫어라"|「시간끌기 작전」국제매트선 안통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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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보다 공격적인 유도를 펼쳐라.』
유도 올림픽출전 대표선수들에 대한 유도인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5일 오후 유도회의 선수선발강화위원회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태극마크를 달게된 김재엽(김재엽·60kg급) 이경근(이경근·65kg급) 안병근(안병근·78kg급) 김승규(김승규·86kg급) 하형주(하형주·95kg급) 등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결함은 과감하고 지속적인 대시가 결여된 소극적인 유도를 펼친다는것.
유도인들은 올림픽이 불과 70여일밖에 남지않은 이시점에서 새로운 기술의 개발등 기량 보완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적어도 경기스타일상의 잘못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유도계의 흐름은 공격적인 유도의 추구.
세계선수권등 국제대회에서 상대의 공격을 피해다니거나 위강공격으로 시간을 끄는 선수에게는 가차없이 「지도」가 선언되며 이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한국선수들이었다.
한국선수들은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지도를 주는 일이란 결코 없는 「너그러운」국내심판들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하형주·안병근·조용철·이경근등은 그 네임밸류때문에 경기에 임해 적당히 시간만 보내도 대개 판정승을,거두어왔기 때문에 이같은 경향이 더욱 심하다.
세계유도계의 강호는 큰기술위주의 일본선수들과 탱크같은 저돌성의 유럽선수들인데 최근들어서는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유럽선수들이 한국선수들에게 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특히 한국유도가 금메달의 기대를 크게 걸고 있는 3개체급 (60kg·78kg·95kg급) 출전대표들에게는 이에대한 대비책이 더욱 강조되고있다.
60kg급에서는 김재엽과 1승1패의 호각을 이루고 있는 「호소카와」(세천신이·일본)와 87유럽챔피언인「루」(프랑스), 88소련오픈 우승자인 「아사노」(미국) 등이강호.
27세의 「호소카와」는 전성기를 지나 쇠퇴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나 경기운영의 노련미나 경력 (LA올림픽·85세계선수권 우승), 그리고 철저한 승부근성을 지니고 있어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 할만하다.
탱크와 같은 저돌성으로 87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김재엽을 패배 1보직전까지 몰아넣었던 「루」도 결코 만만치 않은 강적.
95kg급은 「강호들의 집합장」으로 부를 정도.
85, 87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스가이」(수패등·일본)를 위시, 「메이어」(네덜란드) 「미구엘」(브라질) 「크루타니제」(소련) 「바숑」(프랑스) 「반더발」(벨기에) 등 내노라는 강호들이 수두룩하다.
78kg에는 「오카다」(강전홍륭·일본) 「바라예프」(소련) 「비네케」(서독) 「레지엥」(폴란드) 등이 버티고있다.
장은경(장은경)감독은 『근본적으로 투지가 부족하고 체력이 달리기 때문에 공격적 유도가 어려워 지는것』이라며 『앞으로 상대 외국강호들에 대비한 모의실전훈련과 함께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는데 훈련의 초점을 맞춰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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