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서울대총장 사의|난동학생 처벌불원…수사중단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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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조완규 서울대총장은 5일 김영식 문교부장관에게 최근 학내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으나 김장관은 이를 즉각 반려했다.
김장관은 조총장의 사표를 반려하면서 『대학의 안정과 학생지도에 좀더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조총장은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의 교내폭력사태가 총장임명절차와도 관련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교수들의 신망을 받고 지도능력이 남보다 나은 총장이 교수들의 추천에 의해 나온다면 대학의 어려운 일이 극복되고 자율성이 한층 신장되지 않겠느냐』고 말했었다.
조총장은 『지난해 8월 총장취임이후 언론이 붙여준대로 위기관리, 소방수총장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총장을 그만둘 시기가 언제인가를 늘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임기를 의식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총장은 이에 앞서 담화문을 발표, 『각 대학의 교수회가 신중하게 심의하여 내린 학생징계를 총장으로서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총장은 또 경찰수사와 관련, 『학내에서 일어난 일이고 교육적 차원에서의 징계로 충분하므로 교수나 동료학우 모두가 형사적 처벌은 원치않고 있다』며 경찰수사의 중단을 요청했다.
조총장은 또 학생들에게는 『이번 일로 학생들의 자치활동이 위축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학교는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건전한 비판정신 함양이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며『그러나 교육과 연구기능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대학이 소란보다는 사색, 흑백논리보다는 중용의 가치가 지배하는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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