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10대돌풍의 기수 「그라프」|윔블던 여왕 "재관"|「나브라」아성 깨고 패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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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윔블던(영국)=외신종합】서독의 「슈테피·그라프」(19)가 제1백2회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처음 패권을 차지했다.
3일(현지시간)전영국론테니스클럽센터코트에서 막을 내린 최종일 여자단식결승에서 「슈테피·그라프」가 미국의 「마르티나·나브라틸로바」에게 2-1(5-7, 6-2, 6-1)로 역전승했다.
세계여자테니스계에 「무서운 10대」로 군림해온 「그라프」는 지난해 「나브라틸로바」와의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며 호주오픈·프랑스오픈에 이어 3대 이벤트를 석권, 오는9월 미국오픈만 우승하면 지난70년 호주의 「마거리트·코트」에 이에 18년만에 그랜드슬램을 차지하게 된다.
여자단식에서 9번째, 연속7번째의 우승을 노리던 「나브라틸로바」를 가차없이 무너뜨린 올해 19세의 「그라프」는 서독선수로서는 지난 31년의 「실리·오우셈」우승이후 57년만에 윔블던의 여왕자리에 올랐다.
또 그녀는 1952년 미국의 「모린·코넬리」가 17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후 35년만에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그라프」는 이날 「나브라틸로바」와의 대결에서 평소 잔디코트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말끔히 씻었다.
또 「그라프」는 우승상금으로 26만7천3백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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