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국제축구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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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는 동구권의 위세로 장식된 것이 17년대회사상최초의 특징.
소련·체코·유고·헝가리등 동구 4개국팀이 대거 초청된데다 모두 예선을 통과했으며, 특히 소련과 체코는 4강에 이어 결승까지 진출, 이번대회를「동구권잔치」로 만들었다.
이같은 동구권 축구의 위력은 80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 올림픽에서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대표 4∼5명이 포함되어있는 소련팀의「사르코프」코치는 『우리는 우승 또는 준우승이 목표』라고 공언했으며 체코팀의 「크바체크」감독도 『올림픽에서는 동구권팀이 득세할 것으로 보며 유고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본다』고 말했다.
유럽축구, 특히 동구권축구는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한 철통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에 의한 역습을 위주로 하고있는데 한국 축구로서는 석달후의 올림픽에 대비, 좋은 실습을 한 셈이다.
이번대회는 올림픽방식으로 치러져 대회조직이나 운영면에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을 받았으나 한국팀 위주의 대진조편성, 수준낮은 심판진때문에 흠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축구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미드필더의 약세, 대인방어의 미숙에 의한 수비불안등의 문제점을 노출시켜 이의 극복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의 메달획득이라는 어려운 과제앞에 전축구인이 일치단결해야할 이 시점에서 대회최종일 박종환(박종환) 감독이 사퇴를 표명하는등 축구계내부의 불화가 터져나온것은 이번 대회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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