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얼굴」개폐회식 매스게임|「작품만들기」마무리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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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만6천여 한국의 젊은이들이 한편의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서사시를 그려낼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공개행사가 본격적인 종합연습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각급학교및 단체별로 40시간의 1단계 기초연습과 48시간의 2단계(3∼5월) 작품 안무연습등 모두 88시간의 연습량을 소화해낸 개·폐회식 식전공개행사는 현재 잠실주경기장에서 3단계 작품 연결연습까지 거의 끝낸 상태.
따라서 개·폐회식은 총1백60시간의 연습시간중 1백시간의 실제연습을 마쳐 사실상 작품별 연습은 끝난 상대며 앞으로 남은 80여일이야말로 화룡점정 (화룡점정) 을 위한 최종점검과 마무리 작업인 셈이다.
이에따라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는 오는 8월까지 3단계 연습을 마무리짓고 8월23일부터 개막전날인 9월16일까지 실연과 똑같은 16회의 종합연습을 실시, 작품연습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
서울올림픽의 서두와 대미를 장식하는, 88올림픽의 얼굴격인 개·폐회식 행사는 개회식의 경우 한국전통무용인「태평성대」를 비롯, 현대무용 7작품및 민속놀이 7작품등 모두 15개작품이 선보이게되며 폐회식은 한국무용 6작품과 민속놀이3작품등 모두 9개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개·폐회식 출연진도 역대올림픽사상 최대규모를 기록, 국민학교 (2) 고등학교(19) 대학교 (10) 전문단체(17) 군요원(7)등 모두 65개단체에서 1만6천22명이 출연하는 초대형 메머드 쇼를 연출하며 공연시간도 개회식 2백분, 폐회식 85분등 총4시간45분에 달하고 있다.
개회식 프로그램중 SLOOC가 가장 자신있게 내놓는 카드는「태평성대」와「고놀이」.
61세의 중진무용가 김백봉 (김백봉) 교수가 진두지휘하는「태평성대」는 경희대·염광여상·대동상고등 1천5백여명이 출연, 한국무용의 우아함과 선 (선) 의 아름다움이 한데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룬다. 또「고놀이」는 1천4백50명의 젊은 용사들과 학생들이 대형고를 메고 등장, 우렁찬 함성과 징·꽹과리·북등으로 주경기장을 통째로 삼킬듯한 패기와 위엄을 표출, 개회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개·폐회식 실무총책을 맡고있는 이기하 (이기하) SLOOC개폐회식국장은『지금부터 본격적인 연습이다. 기초동작과 작품숙지도는 80%정도 돼있고 전체적인 구도도 흡족할만한 수준』이라고 평하고 다만 주제 (세계의 화합, 한국의 전통미, 신선한 충격) 의 표출이 다소 모자란만큼 이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국장은 특히『일부 대학생들이 출연을 거부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학교자체사정으로 제외됐다』며 개·폐회식 공개행사는 아무런 차질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회식「한마당」의 출연지도를 맡고 있는 문정옥(문정옥·성남여고교사)씨는『지난 아시안게임에 비해 내용과 구도면에서 짜임새가있어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것』이라며 출연 학생들이 보람과 자긍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호응해준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개회식「새싹」에 출연하는 최기수 (최기수·삼전국교6년) 군은『올림픽에 참여한다는 생각에 연습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빨리 9월이 왔으면 좋겠다고 흥겨워했다.
이와함께 숙명여대 4년에 재학중인 이송 (이송)양도『졸업반이라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동료·선배들 모두가 즐거운 마음과 자부심을 가지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개폐회식출연부장인 황수연 (황수연)장학관은『단 몇분간의 출연을 위해 1백60시간의 연습을 마다하지않는 각급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며 그들의 뜨거운 성원이 서울올림픽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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