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대통령 사저 관할 파출소|대학생 20명이 화염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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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대생 20여명이 15일 오후7시 서울 연희 2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에서 1백50여m 떨어진 서대문 경찰서 연궁 파출소를 향해 화염병 6개를 던지며 기습 시위를 벌이다 6명은 붙잡히고 나머지 학생들은 달아났다.
이들은 개인별로 버스를 타고 연희동에 도착, 인근 흥양 주유소 주변에 흩어져 있다가 오후 7시쯤 갑자기 모여들어 『5공화국 비리를 조사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 전대통령 자택 쪽으로 가던 중 사복 경찰과 경비원 등 50여명이 달려오자 준비해 온 화염병을 파출소를 향해 던지고 연희 국민학교 옆길을 따라 연세대 뒷산 쪽으로 달아났다.
학생들은 유인물을 통해 ▲광주 학살 진상 규명 ▲전두환·이순자 소환 수사 ▲국정 조사권 즉각 발동 등을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화염병 48개가 든 가방 3개와 「서울대 민주 학우 일동」 명의의 「광주 학살 부정 비리 전두환·노태우 일당 처단하자」라는 유인물 11장을 압수하고 성기홍 군 (20·사회 3) 등 6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이날 시위에서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은 파출소 옆길에 떨어져 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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