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전격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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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30일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빌딩에 있는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 사무실 및 창고를 압수수색했다. 론스타코리아 유회원(56) 대표, 허드슨코리아 정헌주(47) 대표 등 론스타 핵심 관계자 5명의 자택에서도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다. 론스타와 관련된 내외국인 10여 명에 대해선 출국 금지 또는 정지 조치했다. 검찰이 외국계 대형 금융투자회사를 압수수색하기는 처음이다.

검찰은 스티븐 리(한국명 이정환.38)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정헌주씨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받았다. 미국 시민권자인 스티븐 리는 지난해 국세청의 론스타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출국했다. 스티븐 리는 거래처에 지급하는 비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그동안 론스타와 관련해 ▶860만 달러 외화 불법 반출▶147억여원 탈세▶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등 세 가지 혐의를 내사해 왔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이번 압수수색은 탈세와 외화 반출 혐의와 관련된 것"이라며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는 감사원 감사 일정과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론스타가 김재록(46.구속)씨와 관련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아서 앤더슨 부회장이던 김씨는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되기 직전이던 2002년 7월 외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 추진을 조언해 주고 1억1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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