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제대로 안될 땐 언론에 공개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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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최재경)의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현대차 내부 인사가 결정적인 내용을 제보했으며, 이 인사는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30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한겨레는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를 인용,"대검 중수부가 지난 1월 김재록씨를 체포했다 풀어준 뒤 내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내부 인사가 글로비스의 회계장부를 포함한 그룹의 중요 서류를 통째로 검찰에 제보해 본격수사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그는 또 "이 인사는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도중에 '여의치 않으면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압력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인사는 구체적으로 글로비스 본사의 금고에 수십억원대의 현금과 양도성예금증서, 달러 등이 보관돼 있는 사실까지 정확하게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로비 자금원이 글로비스 쪽에서 흘러나왔다는 의혹, 글로비스 관련 비자금 조성 제보에서 조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팀에서 현대차에 대한 압수수색 계획을 검찰 수뇌부에 보고했을 때 수뇌부는 경제에 끼칠 영향 등을 많이 걱정했다"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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