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증권 압수수색… 정몽규회장 - 진승현씨 돈거래 확인 위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9일 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진승현(33.수감) 전 MCI코리아 부회장에게 2003년 6월 15억원을 준 경위를 확인키 위해 서울 명동의 브릿지증권 본점과 경기도 원당의 자료보관 창고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1999년 5월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던 고려산업개발 주식 550만 주에 대한 신주인수권 매매와 관련된 계좌.전표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당시 진씨는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신주인수권을 주당 150원에 넘겨받은 뒤 리젠트증권에 주당 1200원씩 60여억원에 팔았다.

진씨는 매매차익 50여억원을 현대산업개발 측에 넘겨 비자금 조성을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정 회장이 진씨에게 건넨 15억원의 성격을 확인할 계획이다. 진씨가 대주주였던 리젠트증권은 2002년 일은증권과 합병돼 브릿지증권이 됐다. 정 회장과 진씨는 검찰 조사 때 "내가 진씨를 도와준 것" "받아야 할 돈을 받은 것"이라고 엇갈린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