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서 레닌 첫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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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본사특약】소련의 한 문예지가 「레닌」이 처형과 과격한 수단을 통해 경제정책을 강행함으로써 부작용을 빚었다고 비판했다.
소련작가동맹 기관지인 노보이미르 지는 5월 호에 실린 30페이지분량의「바실리·셀류닌」의 논문에서「레닌」의 정책에 대해 지금까지 소련의 공식매체들이「레닌」의 무 오류 성이라는 접근방식을 취해 왔던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시각을 취했다.「셀류닌」은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 직후 몇 년 동안「레닌」은 경제를 궤도에 올리기 위해 극도의 잔혹한 수단을 선호했다고 주장했다.
『폭력의 극대화는 무한대로 확산되었다. 처음에는 혁명의 적을 억압하기 위해, 그 다음은 잠재적인 적에 대항하기 위한 적색 테러로, 마지막으로 그것은 순전히 경제적 과업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되었다』고「셀류닌」은 말했다.
「셀류닌」은 또「레닌」은 그의 후계자인 「스탈린」이 권력을 남용하게 된 씨앗을 뿌린 것으로 보았다.「고르바초프」서기장의 지도아래 현재 소련의 역사학자들은 소련의 과거에 대해 보다 정직한 시각을 가지도록 고무되고 있으며, 이 결과 수백만의 인명을 희생시킨 「스탈린」을 비난하는 수많은 기사, 저술 및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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