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상은 1993년 개성에 있는 고려 태조릉인 현릉(顯陵)에서 출토됐다. 왕건이 숨진 얼마 뒤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져 개성 봉은사 태조진전(太朝眞殿)에 안치됐었다. 고려가 망하면서 경기도 연천의 작은 사찰에 옮겨졌다. 조선 세종 때 현릉으로 옮겨 땅속에 파묻었다.
중앙박물관 조현종 고고부장은 "고려 사람들이 왕건을 숭배하는 차원에서 청동상을 만들었으며, 불상은 아니지만 사당에 모시기 위해 좌상(坐像) 형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래 청동상은 옷을 입고 있었으나 수백년간 땅에 있는 동안 옷이 부식돼 나상(裸像)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사진은 얼굴 부분.
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