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역 폭탄설치, 제한시간 1분” 장난 문자, 일 커지자 “죄송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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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역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이 출동해 수색을 벌였다. 이 신고로 1시간가량 열차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우측 사진은 지난 12일 공군 폭발물처리반 요원의 훈련 모습. [사진 연합뉴스]

기흥역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이 출동해 수색을 벌였다. 이 신고로 1시간가량 열차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우측 사진은 지난 12일 공군 폭발물처리반 요원의 훈련 모습. [사진 연합뉴스]

퇴근 시간대 분당선과 용인 경전철이 지나는 기흥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112에 접수돼 군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5일 오후 5시 11분, 112상황실에 한 통의 메시지가 접수됐다. “기흐역에 폭탄을 깔았다. 제한시간 1분”이라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경찰은 ‘기흐여’이 ‘기흥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현장에 즉각 출동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과 소방당국에서 협조를 요청했다.

현장 수색이 시작되는 과정에서 또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접수됐다. 최초 메시지 후 13분 뒤였다. “죄송해요. 동생이 그랬어요”라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하지만 수색을 멈출 수는 없었다. 군은 30여 분간 정밀수색을 진행했고, 오후 5시 40분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최종확인했다.

하지만 열차 통제는 오후 6시 15분까지 이뤄졌다.

이로 인해 분당선 상‧하행 열차 6대가 무정차 통과했고, 용인 경전철 이용도 제한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신고자를 찾아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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