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학자 4명 미서 입국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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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연합】미국정부는 이 달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수력발전관계회의에 참석하는 북한학자 4명의 미국입국을 허용키로 결정했다고 미국무성이 3일 밝혔다.
국무성 동북아 국의 한대변인은『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이후 미국정부는 북한 인들에 대한 비자발급정책을 더욱 까다롭게 하는 등 북한에 대해 몇 가지 제재조치를 취했으며 이러한 조치는 아직도 유효하나 최근 면밀한 검토 끝에 이 달 말 샌프란시스코의 수력발전회의 관계회의에 참여할 북한전문가 4명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우리는 이 같은 결정을 한국정부와 협의 끝에 내렸다』고 말하고『이 조치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대화를 촉진시키려는 우리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성의 북한학자 입국허용조치는 지난해 KAL기 사건 후 취한 대북한제재조치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서울올림픽개최를 앞두고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이 유연하게 바뀌는 신호로 보인다.

<제재 완화는 아니다>
한편 외무부당국자는 북한학자의 미국입국과 관련,『KAL기 폭파사건이후의 미국의 대북한제재조치의 완화는 아니며 양자간이 아닌 다자간 회담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한미양국간에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히고『현재까지 북한측의 참석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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